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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도예] 힐링 취미, 도자기 사각접시 만들기

by 오물쪼물 2023. 2. 9.

이것저것 만들고, 그리고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 손으로 오물 쪼물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도 사라진다.

먼저번에 공방에서 만들어 놓은 긴 사각접시를 찾아왔다.


판을 쳐서 석고틀에서 형태를 잡고 어느정도 말랐을 때 흙을 파내 그림을 그리고, 상감기법으로 그림의 홈에 하얀 화장토를 채운 후 긁어내 그림무늬가 선명해지게 했다.

그냥 보면 별것 아닌듯 하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간 도예작품이다.

이건희 컬렉션에서 피카소 도자기를 보고는 도자기에도 창의적인 입체감을 한번 더 입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자기는 도자기 자체가 입체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도자기를 활용하여 다시 입체적인 그림을 넣으면 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피카소 작품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피카소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 남들 눈에는 우습게 보일수 있지만, 그동안 만든 도자기 작품 중에 꾀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이제는 단순히 사용하기 위한 그릇, 컵 보다는 시간과 공을 들여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더 노력해야 하는데, 요새 업무가 너무 바빠 공방에 가지 못한 지 한 달도 넘었다.

손으로 흙을 주물럭 주물럭, 만지다 보면, 참 겸손해지곤 한다.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흙하나 내 맘대로 못하는 그 주제가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